2014년 시작된 ‘존 윅’ 시리즈는 단순한 복수극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액션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전설적인 시리즈가 되었다. 시리즈의 주인공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은 한때 가장 두려운 킬러였지만, 사랑하는 아내와의 삶을 위해 총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아내를 잃은 후, 그가 소중히 여기던 강아지마저 잔혹하게 죽임을 당하면서 그의 피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이후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존 윅은 단순한 복수귀가 아니라 거대한 암살자 조직인 ‘하이 테이블’과 맞서 싸우는 전설적인 존재로 변모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3년 개봉한 ‘존 윅 4’는 이 모든 여정의 정점을 찍으며, 액션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 영화는 전작보다 더욱 화려하고 강렬한 액션,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스펙터클한 스토리, 그리고 깊어진 캐릭터 드라마를 통해 존 윅이라는 인물이 걸어온 길의 완벽한 마침표를 찍는다. 이번 글에서는 ‘존 윅 4’의 혁신적인 액션 스타일, 글로벌 스케일의 이야기 전개,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의 상징적인 연기와 캐릭터의 서사적 완성도라는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영화의 매력을 깊이 탐구해 보겠다.
액션의 혁신: 더욱 강렬하고 예술적인 전투
‘존 윅’ 시리즈는 등장과 동시에 액션 영화의 판도를 바꾼 작품이다. 총격전(건 푸), 근접 격투(마샬 아츠), 그리고 리얼한 스턴트 액션을 조합하여 ‘현실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만들어냈다. ‘존 윅 4’는 그 정점에 도달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층 더 다채롭고 창의적인 액션 시퀀스이다. 전작들에서도 놀라운 액션 장면들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은 ‘액션의 예술화’라고 불릴 만큼 독창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특히, 영화 후반부 파리의 개선문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총격전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처럼 흐른다.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액션은 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감각을 자아내며, 시각적인 쾌감을 극대화한다.
또한, 게임과 같은 톱다운 샷을 활용한 액션 시퀀스는 혁신적이다. 존 윅이 적들을 상대로 불을 뿜는 샷건(‘드래곤 브레스’ 탄환)을 사용하면서, 마치 탑뷰 슈팅 게임을 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이 장면은 새로운 시각적 접근법과 완벽한 카메라 움직임으로 인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다.
뿐만 아니라, 일본식 검술과 총격전을 결합한 오사카 전투 장면도 인상적이다. 특히, 일본 배우 히로유키 사나다가 연기한 캐릭터와 그의 딸(리나 사와야마 분)이 펼치는 전투는, ‘존 윅’ 시리즈가 단순한 할리우드 액션을 넘어 글로벌 액션 스타일을 수용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존 윅 4’는 기존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창의적인 액션 스타일을 제시하며, 장르적 진화를 이끌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된 세계관과 스토리
이전 ‘존 윅’ 시리즈는 주로 뉴욕을 배경으로 전개되었지만, ‘존 윅 4’에서는 도쿄, 베를린, 파리, 뉴욕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거대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이는 단순히 배경이 바뀌는 것을 넘어, 각 도시가 가진 문화적 색채가 영화의 액션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사카에서는 전통적인 일본 무사 정신이 반영된 전투가 펼쳐지고, 베를린에서는 하드코어한 지하 클럽 액션이 등장하며, 파리에서는 고전적인 서부극 스타일의 결투가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영화는 단순한 암살자들의 싸움을 넘어, 하이 테이블과의 전쟁이라는 거대한 서사적 흐름을 완성한다.
스토리적으로도, 이번 영화는 존 윅의 최종 목표와 그가 가야 할 길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한다. 전작에서는 단순한 복수나 생존을 위한 싸움이었지만, 이번에는 그가 과연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존 윅은 하이 테이블과 직접적인 결전을 벌이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가 믿었던 동료들과 새로운 적들이 등장하며 더욱 복잡한 감정적 갈등을 형성한다.
결국, 영화는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하나의 장대한 전설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키아누 리브스, 그리고 존 윅이라는 캐릭터의 완성
‘존 윅’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의 존재이다. 그는 단순히 액션 스타가 아니라, 존 윅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여 그 자체가 되어버린 배우다.
키아누 리브스는 이번 작품을 위해 다시 한 번 살인적인 훈련과 스턴트 연기를 소화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직접 수행하며, 실제 무술과 총기 사용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단순한 액션 연기를 넘어서, 존 윅이라는 인물의 깊이 있는 내면을 표현하는 감정 연기까지 포함된다.
존 윅은 더 이상 단순한 복수귀가 아니다. 그는 오랫동안 싸워왔지만, 이제는 이 모든 싸움의 끝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으려는 인물이다. 영화 후반부, 그가 내리는 선택들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존 윅 4’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전설적인 캐릭터가 완성되는 순간을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결론: 최고의 액션 블록버스터, 그리고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걸작
‘존 윅 4’는 액션의 혁신, 거대한 세계관의 확장, 그리고 존 윅이라는 캐릭터의 완전한 서사적 마무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액션 영화의 역사에 남을 명작이며, 동시에 하나의 캐릭터가 걸어온 길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단순한 킬러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남자의 전설이 어떻게 완성되는가를 보여주는,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영화이다.